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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 - [기사]12척으로 이기겠다며 설치지들 말라 by 아이러니

12척으로 이기겠다며 설치지들 말라





한 영화를 1000만명이 넘게 본다는 건 ‘사건’이다. 스크린 독과점이나 ‘국수주의 마케팅’만으로 해석하기에는 부족하다.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은 12인의 감상평을 모았다. 호평과 혹평 사이에 <명량>과 이순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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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에 대한 감상평은 극과 극으로 갈린다. 문화예술인과 유명인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보았는지 12인의 감상평을 모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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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소설가·<칼의 노래> 저자)
재미있는 영화지만 서사 구조가 매우 약했고 스토리라인 또한 빈약했다. 무엇보다 인간의 내면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특히 적장을 장수답게 그려주었으면 했는데 희화화했다. 대수롭지 않은 존재로 그려서 아쉬웠다. 

노 젓는 격군들에게까지 시선을 준 것은 좋았다. 노를 젓는 대목은 아주 잘 만든 대목이다. 그들의 고통과 인내심 그리고 용기와 감격이 나타났다. 배는 노를 젓는 격군들의 힘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전투가 벌어지면 명령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그들은 잔혹하게 훈련을 받는다.

백병전 등 사실과 맞지 않는 내용이 있는데, 그 자체가 치명적 결함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보다는 기왕 그렇게 많은 돈을 들였으니 명량해전에서 이순신 함대의 전술 전략이 무엇이었는지 전모를 보여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국지적 스펙터클에 주력했다. 그때 일자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왜 전투 전날 벽파진에서 전라우수영으로 이동을 했는지, 그 의미를 좀 더 풀어줬어야 했다.

이순신이 이슈만 되면 정치인들이 12척으로 330척을 물리치겠다며 설치고들 하는데, 제발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 12척 가지고 나가면 백전백패한다. 이순신이니까 이긴 것이고, 이순신이니까 병사들이 따라간 것이다. 그들이 12척 가지고 따라오라면 따라가지도 않는다. 12척밖에 없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현대의 영웅이다. 현대에 적용할 수 있는 삶의 방식으로 생각하면 큰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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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4/08/28 21:3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역사관심 2014/08/29 01:52 #

    가끔 제대로 사료를 보지도 않고 평을 대담하게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좀 거슬리더군요.

    고필헌 (만화가·필명 메가쑈킹)
    내가 지금껏 알고 있었던 이순신 장군은 탈영병의 목을 베는 일본식 사무라이의 모습은 아니었다. 최민식이라는 배우를 좋아하긴 하지만 이순신 장군 역할을 맡기엔 너무 뜨거운 배우가 아니었나 싶다. 김명민이 더 어울렸을 것 같다. (뒷부분은 저도 동감하지만).
    -->
    난중일기에 도망병의 목을 베는 장면이 고스란히 나옵니다.
    5월 3일 [양력 6월 12일]<임술> 가랑비가 아침내 내렸다.
    경상우수사의 회답편지가 새벽에 왔다. 오후에 광양과 흥양현감 을 불러 함께 이야기하던 중 모두 분한 마음을 나타냈다. 전라 우수사가 수군을 끌고 와서 같이 약속하고서 방답의 판옥선이 첩입군을 싣고 오는 것을 우수사가 온다고 기뻐하였으나, 군관을 보내어 알아보았다. 그러니 그건 방답의 배였다. 실망하였다. 그러나 조금 뒤에 녹도만호가 보자고 하기에 불러들여 물었더니, 우수사는 오지 않고 왜적은 점점 서울 가까이 다가 가니 통분한 마음 이길 길 없거니와 만약 기회를 늦추다가는 후회해도 소용 없다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곧 중위장(이순신, 동명이인)을 불러 내일 새벽에 떠날 것을 약속하고 장계를 고쳤다. 이 날 여도수군 황옥천(황옥천)이 왜적의 소리를 듣고 달아났다. 자기 집에서 잡아 와서 목을 베어 군중앞에 높이 매달았다.

    이상하게 이런 인식들이 대중에 있는 듯 한데, 조선군이나 장수는 적을 곱게 죽이고 사무라이만 목을 베는 게 아니죠.

    광양현감 어영담(어영담)도 먼저 돌진하여 왜의 층각대선 한 척을 쳐부수어 바다 가운데서 온전히 잡아 왜장을 쏘아 맞혀서 내 배로 묶어 왔는데, 문초하기 전에 화살을 맞은 것이 중상이고 말이 통하지 않으므로 즉시 목을 베었으며, 다른 왜적을 비롯하여 머리 열두 급을 베고, 우리 나라 사람 한 명을 산 채로 빼앗았다. 사도첨사 김완(김완)은 왜대선 한 척을 쳐부수어 바다 가운데서 온전히 잡아 왜장을 비롯하여 머리 열여섯 급을 베었고, 현양현 감 배흥립(배흥립)이 왜대선 한 척을 쳐부수어 바다 가운데서 온전히 잡아 머리 여덟 급을 베고 또 많이 익사시켰다. 중략.
  • 아이러니 2014/08/29 01:51 #

    음 저도 ' 탈영병의 목을 베는 일본식 사무라이의 모습'이란 말이 상당히 거슬렸습니다.

    (^^ 난중일기 사료도 알려 주시고 감사합니다~)
  • 역사관심 2014/08/29 01:54 #

    사실 그만큼 현재 대중들의 인식에 우리의 전근대의 모습들이 인식적으로 제대로 구현되지 못하고 있는 측면도 강하다고 봅니다 ^^; 저분 개인만의 문제는 아니죠... 덕분에 평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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