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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심판 신뢰를 회복하라. - 영혼이 실리지 않은 공은 볼이다 by 아이러니



[박동희의 현장 속으로] ‘오심의 종언’, 시대적 요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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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실리지 않은 공은 볼이다
.’

한때 인터넷에서 유행한 말이다. KBO(한국야구위원회) 모 심판이 한 발언으로 알려졌다. 그 때문일까. 모 심판은 인터넷상에서 ‘개념 없는 심판’으로 불렸다. 하지만, 그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누군가의 장난 혹은 악의가 그를 ‘개념없는 심판’으로 둔갑시켰을 뿐이다.

정작 그 말을 한 이는 따로 있다. NPB(일본프로야구) 심판 니데가와 노부아키(작고)다. 1936년부터 1963년까지 NPB 심판으로 활약한 니데가와는 1970년 일본 프로야구 명예의 전당에 오른 명심판이다. 심판 시절 “내가 룰북”이라고 선언할 정도로 심판 권위 수호에 앞장선 니데가와는 숱한 발언을 남겼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기분(감정)이 들어가 있지 않았으니 볼이다(気持ちが入ってないからボールだ)”였다.(주: 일본 야구계에서 이 말은 ‘영혼이 실리지 않은 공은 볼’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니데가와의 이른바 ‘영혼 투구론(靈魂 投球論)’은 일본 야구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많은 투수가 보이지 않는 ‘스트라이크 존’을 향해 그보다 더 보이지 않는 ‘혼’을 담아 공을 던졌고, 몇몇 투수는 구심에게 공에 혼을 담았다는 걸 증명할 요량으로 “악!” 소릴 내며 투구했다.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 존재했던 심판이 니데가와의 발언 이후 갑자기 ‘혼을 판정’하는 전지자로 격상한 건 당연한 터. 그러나 ‘심판도 오심을 범하는 인간’이란 너무도 평범한 사실을 일깨워준 건 역설적이게도 니데가와의 어설픈 판정 때문이었다.

니데가와는 심판 시절 ‘최고의 심판’이란 소릴 들으면서도 몸쪽 볼 판정엔 ‘미숙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단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되레 다른 심판들이 스트라이크로 판정하는 몸쪽 공을 유독 혼자서만 볼로 선언했다. ‘싱커의 달인’으로 불리던 세이부 라이온스 투수 가와무라 히데후미(작고)는 그런 니데가와가 항상 불만이었다. 자신의 주무기인 몸쪽 싱커를 매번 볼로 판정한 까닭이었다.

니데가와와 가와무라의 갈등이 첨예했던 어느 날. 가와무라는 제구가 잘 된 몸쪽 싱커를 던졌다. 누가 봐도 스트라이크였다. 그러나 니데가와의 팔은 올라가지 않았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가와무라는 다시 몸쪽 싱커를 던졌고, 이번에도 공은 스트라이크 존을 정확하게 통과했다. 그러나 결과는 볼. 가와무라는 고집을 부려 또다시 정확한 제구의 몸쪽 싱커를 던졌고, 니데가와는 ‘해볼 테면 해보라’는 표정으로 이를 볼로 선언했다. 속으로 ‘볼넷이 돼도 좋다’고 마음먹은 가와무라는 4구째 다시 몸쪽 싱커를 던지고서 포수가 그 공을 잡자마자 큰소리로 “스트라이크!”를 외쳤다.

투수의 “스트라이크!” 외침에 놀란 니데가와는 자신도 모르게 오른손을 올려 ‘스트라이크’를 선언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 공은 스트라이크 존을 한참이나 벗어난 완벽한 볼이었다. ‘혼을 판정’한다던 명심판이 초교 야구부원도 하지 않을 실수를 범하자 일본 야구계는 “명심판도 결국엔 오류가 많은 인간일 뿐”며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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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심판 신뢰를 회복하라.








덧글

  • 케이즈 2014/05/09 23:00 #

    긴 글이었지만 많은걸 생각해보는 기사였습니다. 오랜만에 박블로거가 많은걸 생각해보게하는 글을 썼네요.
    단순히 문제점을 짚은 것만이 아닌, 대안도 함께 모색하는 것을 보고 '많이 취재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근데 정말 길어서 읽어도 읽어도 끝나질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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